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24절기 중 16번째 절기인 추분으로 이제는 밤이 점점 길어져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화창한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계양산 둘레길을 걸으며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조금은 따가운 햇살을 뒤로하고 수줍게 다가오는 이른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고 온 하루였습니다.
계양산 및 둘레길 소개
계양산은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는 높이 395m의 산이다. 계양산이란 이름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고려 수주 때에는 수주산, 안남도호부 때에는 안남산이라 하였으나, 계양도호부 때 계양산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계양산이란 이름은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아서 붙었다고 한다.
계양산 둘레길은 인천 둘레길 16코스 중 1,2코스와 일정 부분 같이 하는데 계양산성 박물관으로 올라가 임학오거리(임학정) → 무당골약수터 → 고랑재고개위 → 징맹이고개 → 계양산 장미원 → 계양문화회관을 지나 다시 계양산성 박물관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총거리는 6.0Km, 소요시간은 약 2시간 40분 정도 되는 코스다.
계양산 둘레길에서 만난 자생나무 와 친구들
- 갈참나무: 4~5월경 연녹색(수꽃은 늘어지고,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꽃이 피고, 열매(도토리)는 9~10월 경에 갈색으로 익어 떨어져 다람쥐 등의 유용한 식량이 됨
- 벚내무: 4~5월쯤 백색(홍색)으로 잎과 같이 꽃이 피고, 5~6월쯤 흑자색의 열매(버찌)가 맺음
- 이팝나무: 쌀밥(이밥) 닮은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꽃은 암수딴그루에서 흰색이 모여 5월에 피고, 10~11월에 검은색 긴 둥근 모양의 열매가 열림
- 잣나무: 4~5월쯤 수꽃은 새 가지 중간 노란색, 암꽃은 새 가지 끝에 홍자색으로 피며, 열매(솔방울)는 이듬해 10월에 익으며 씨앗은 식용으로 이용되며 날개가 없음
- 일본목련: 일본이 원산지인 식재 야생화로 5~6월에 꽃이 피는데 흰색 양성화 화피편 9~12개로 향이 강하며, 9~10월 타원형 붉은색 씨앗의 열매로 됨.
- 고욤나무: 감나무과로 6월에 연한 황백색의 암수딴그루에 꽃이 피며, 열매는 1~2cm의 둥근 황색으로 씨앗이 많음
- 붉나무: 8~9월에 흰색 원뿔꼴로 꽃이 피며, 10~11월에 황적색의 열매가 열리는데 털이 많고 짜고 신맛이 남
- 다릅나무: 꽁과 식물로 6~8월경에 황백색으로 모여 달리는 꽃이 피며, 9~10월쯤 꼬투리 속 황갈색의 씨앗이 있는 열매가 됨
이외에도 찰피나무(피나무과), 비목나무(녹나무과), 진달래 등 수많은 나무와 이름 모를 꽃들이 자생 또는 식재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람쥐, 청설모 등 계양산에서 살아가는 동물 친구들은 이번 둘레길 산행에서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계양산에 수줍게 찾아온 가을의 속삭임
집을 나서 계양산에 접어들 때까지의 따가운 햇살과는 다르게 단풍은 아직 들지 않았지만 도로변의 은행나무, 계양산 둘레길에서 마주한 떨어진 밤송이와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계양산 둘레길 주변 가는 곳마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가을의 향기가 곳곳에서 배어 나오는 것이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고 돌아온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 가족과 함께 계양산 둘레길을 한번 다녀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